갓김치보다 맛있는 갓 요리! 갓피클 기가막히게 만드는법

 

우리 집은 매년 늦가을~초겨울이 되면 꼭 만드는 음식이 있다.

다들 김장을 하지만 김장과 별개로 매년 만드는 이 음식.

바로 갓피클이다.

갓피클은 우리 집에선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익숙한 음식인데 다른 곳에서는 본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갓의 톡 쏘는 청량함이 새콤한 맛과 어우러져서 

입안을 굉장히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새콤달콤한 피클 물이 침샘을 자극해서 식욕을 돋운다.

 

대표적인 피클인 오이피클도 우리 집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먹어본 피클 중에 가장 맛있는 피클은 갓피클이니까.

 

 

 

 

 

 

재료 : 돌산갓 손질 후 무게 1.6kg, 물 1.5L, 설탕 600ml, 피클링스파이스 1/2T, 천일염 수북이 4T, 식초 750ml

 

요리 시작!

 

 

 

갓을 손질해야 한다.

잘라져 있는 밑동은 지저분하기 때문에 잘라서 손질하고,

가끔 있는 시든 잎이나 안 좋은 잎을 골라내면 된다.

제철 갓은 아주 싱싱해서 딱히 손질할 게 없는 편이라 손질도 간편하다.

 

갓은 돌산갓, 청갓, 홍갓이 있는데

약간의 향이 다를 뿐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구하기 쉬운 종류로 선택하면 된다.

홍갓을 만들면 빨간 물이 빠져서 국물이 빨간 피클이 만들어진다.

 

 

 

 

 

 

갓을 손질했으면 깨끗하게 씻는다.

갓은 밑동에 가까운 줄기 사이사이에 흙이 많이 끼어있으니

그 부분을 더 집중해서 닦으면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3~4번 씻어 깨끗하게 만들고 30분 정도 체에 밭쳐둔다.

30분정도 두면 물기가 적당히 빠진다.

 

 

 

 

 

 

30분이 지나면 집에서 가장 큰 볼을 가져다 놓고

갓을 차곡차곡 넣는다.

피클물이 뜨거울때 부어야하기때문에 피클물 만들기 전 갓을 미리 완벽하게 세팅해두어야 한다.

 

 

 

 

 

피클물은 아주 간단하다.

 

물 1.5L, 설탕 600ml, 피클링스파이스 1/2T, 천일염 수북이 4T 넣고 대충 섞은 다음 센 불로 끓인다.

 

 

 

 

 

끓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뚜껑 연 상태인데

뚜껑 닫고 이렇게 팔팔 끓을 때까지 센 불로 끓이면 된다.

 

 

 

 

 

팔팔 끓으면 바로 뚜껑 열고 식초 750ml 부어준다.

 

 

 

 

 

 

뚜껑 닫고 아까처럼 팔팔 끓을때까지 센불.

 

끓으면 바로 불 끈다.

 

 

 

 

 

 

뜨거운 피클물을 바로 갓에 들이부으면 되는데

붓다가 살에 튀면 많이 뜨거우니 조심조심 부어주는 것이 좋다.

 

 

 

 

 

 

 

피클물 위로 갓이 떠오르는데

떠오르는 부분 없도록 위에 접시나 무거운 통으로 누른다.

 

이 상태로 피클물이 미지근하게 식을 때까지 놓아두면 된다.

갓 양이 많아서 피클 물을 뜨겁게 부었어도 금방 미지근해 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다.

 

 

 

 

 

 

피클물이 미지근해지면 보관할 통에 차곡차곡 담고

피클 물까지 담는다.

 

 

 

 

 

 

그냥 통에 바로 만들면 되지 뭐하러 따로 만들어서 옮기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갓에 피클물을 부으면 빳빳했던 갓 부피가 확 줄어든다.

숨이 죽으면서 줄어드는 부피가 있기 때문에 싱그러운 상태의 갓을 담을 정도로 큰 통에 바로 담아버리면

나중에 빈 공간이 많이 생겨 그곳에 공기가 차 변질이 빨라진다.

 

다른 곳에 만들어 옮기면 딱 맞는 용기에 담아 보관할 수 있으니

보관하는 부피도 줄이고, 저장하면서 먹기에 더 안전하다.

 

 

 

 

 

 

갓피클을 옮기고 누름판으로 누른 뒤 뚜껑 닫는다.

누름판이 없다면 위에 접시로 눌러두면 된다.

 

이 상태로 실온에 하루 두었다가 다음날 냉장고에 넣고 차가워지면 그때부터 먹을 수 있다.

 

 

 

 

 

 

 

김장하고 나면 남는 갓이 처치곤란인 집이 많은데

우리 집은 오히려 매년 갓을 몇 단씩 사다 먹을 정도로 갓 피클은 인기 반찬이다.

 

 

 

 

 

고기와 먹어도 기가 막히고,

한식, 양식, 중식 등등 그냥 대부분의 음식에 곁들이면 입맛을 확 살려준다.

 

정말 다른 사람들도 꼭 만들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