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시장과 마트에 많이 나오는 쑥.
쑥을 다양한 요리에 넣으면 그 특유의 향과 맛으로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가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쑥 요리라고 하면 쑥떡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부터 쑥개떡은 집에서 부모님들이
봄만 되면 들판에서 쑥 캐서 불린 쌀과 함께 방앗간에 가져가 가루를 빻아온 뒤
집에서 둥글 납작하게 모양 만들어 쪄 주던 추억의 음식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캘 수 있는 쑥이 없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쑥을 사다 쑥떡을 만든다.
많은 양이 아니다 보니 방앗간에 가서 빻아올 수 없고,
집에서 이렇게 하면 아주 쉽고 간편하게 쑥떡을 만들 수 있다.
재료 : 쑥 290g (손질 후 245g), 건식 찹쌀가루 400g, 식초 2T, 굵은소금 1T, 뜨거운 물 10T, 고운 소금 1/2T(7g), 참기름. 맛밤.
건식 찹쌀가루는 마트에서 실온에 두고 파는 일반적인 찹쌀 가루이다.
+ 방앗간에서 빻은 찹쌀가루나 냉장 유통되는 가루는 습식 찹쌀가루인 경우가 많으니 확인 후 구매할 것.
요리 시작!!
연한 쑥은 그냥 사용해도 좋지만 억센 줄기는 뚝 잘라 손질한다.
이때 시든 잎이 있으면 함께 정리한다.
쑥을 흐르는 물로 3번 반복해서 씻는다.
쑥이 잠길만큼 물 받고 식초 2T, 쑥 넣어 5분 담가 둔다.
담가 두었던 쑥은 흐르는 물로 2번 더 헹궈낸다.
끓는 물에 굵은소금 1T, 쑥 넣고 1분 30초 데친다.
찬물에 2번 헹군 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게 짜서 준비한다.
쑥은 물을 짜면서 뭉쳐지게 되는데, 뭉친 부분 풀고 1cm 간격으로 가로세로 방향 모두 썬다.
그래야 믹서에 잘 갈아지고 빨리 갈 수 있다.
믹서에 찹쌀가루 400g, 쑥, 고운 소금 1/2T (7g) 넣고 갈아준다.
찹쌀가루와 쑥은 켜켜이 넣어야 골고루 갈기 쉽다.
바닥을 한 번씩 긁어주면 좋다.
간 재료에 뜨거운 물 10T 넣어 반죽한다.
반죽이 질면 떡이 푹 퍼져버리니 단단한 반죽을 만들도록 하자.
반죽은 치댈수록 완성된 떡이 쫀득하다.
40g씩 반죽을 떼어낸 뒤 속이 비어있는 원뿔 모양을 만든다.
저울이 없다면 아기 주먹 정도로 만들면 된다.
찜기에 물 끓으면 면포나 찜 시트 깔고 쑥 반죽을 올린다.
뚜껑 닫고 센 불로 15분 찐다.
이때 뚜껑으로 올라온 증기가 떡에 떨어질 수 있으니
뚜껑에도 면포를 고정하면 수증기가 떡 위로 떨어지지 않아서 떡이 맛있게 쪄진다.
쑥떡은 찜기에서 꺼내 미지근하게 식힌다.
찜기 안에서 식히면 수증기가 계속 올라와서 질퍽해지니 꼭 꺼내서 식힐 것.
식은 쑥떡은 손에 달라붙지 않으면서 속은 몰랑몰랑한 상태가 된다.
이때 맛밤을 비어있는 밑에 하나씩 넣는다.
위에 참기름을 바르면 쑥밤떡 만들기 끝!
방앗간에 가지 않아도 금방 찐 쫀득한 쑥떡을 먹을 수 있다.
구하기 힘든 습식 찹쌀가루 대신 마트에서 파는 건식 찹쌀가루로 만든 쑥밤떡.
봄에 먹을 수 있는 향긋한 별미 간식이다.
쫀득하고 고소하면서 쑥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안에 들어있는 맛밤은 너무 강하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단맛을 선사한다.
식감과 맛, 향, 그리고 모양까지 예쁜 쑥밤떡.
봄이 지나기 전에 꼭 만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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