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외할머니가 만들던 무말랭이 김치 레시피가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무말랭이 요리 중에 우리 집 무말랭이김치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너무 맛있다고 소문나서 이웃동네 식당에서까지 레시피 팔으라고 난리였던 우리 집 레시피.
외할머니는 이 무말랭이로 6남매를 키우셨다.
앞으로도 난 우리 집 무말랭이김치만큼 맛있는 무말랭이 요리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다.
오그락지라고 불리는 이 음식.
경상도에서 먹는 김치의 한 종류다.
처음 먹어보면 무조건 감탄하는 무말랭이 요리.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는 외할머니 무말랭이 김치가 무조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집에서도 다 이렇게 만드는 줄 알았고, 다른 집도 다 먹는 요리인 줄 알았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이나 그동안 무말랭이요리를 맛없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면
이 레시피를 꼭 만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맛없었던 무말랭이의 편견이 첫 입에 박살 날것이다.
[재료] 1T = 밥숟가락, 1컵 = 200ml 종이컵
무말랭이 500g, 말린 고춧잎 20g,
조청 찹쌀풀 (찹쌀가루 수북이 4T (80g), 물 1.5L, 조청 1컵 (250g))
양념 : 굵은소금 4T(60g) + 깎아서 1/2T, 생강청 1T, 다진 마늘 3T, 굵은 고춧가루 2컵 반 (200g), 조청 80ml, 깨 수북이 3T
* 생강청 1T 대신 다진 생강 1/2T으로 대체 가능.

요리 시작!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일은 무말랭이와 건 고춧잎을 씻는 과정이다.
무말랭이를 먼저 씻어놓아야 물을 흡수해서 맛있는 무말랭이를 만들 수 있다.
무말랭이와 건 고춧잎을 씻을 때 절대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순식간에 팅팅 불어서 맛있는 맛과 식감이 다 빠져나간다.
무말랭이는 물에 바락바락 조물조물하면서 2번 씻어낸다.
맑은 물이 나오도록 2~3번 더 헹구면 씻기 끝.
씻은 무말랭이는 물 절대 짜지 말고 그대로 체에 밭쳐 두면 된다.
알아서 떨어질 물은 떨어지고 남아있는 물은 무에 흡수돼서 적당히 불은 무말랭이를 준비할 수 있다.
무말랭이가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무말랭이 씻을 때 마지막 헹구는 물은 생수나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 고춧잎은 찬물에 3번 씻는다.
건고춧잎도 씻고 나서 체에 밭쳐두면 알아서 적당히 불어 맛있는 무말랭이김치를 만들 수 있다.
다음 과정은 김치에 꼭 들어가는 찹쌀풀을 만들어야 한다.
무말랭이 김치에는 일반 찹쌀풀이 아닌 조청찹쌀풀을 넣어야 한다.
찹쌀가루 수북이 4T (80g)에 물 1.5L 넣고 가루를 풀어준다.
센 불로 계속 저어가면서 끓이다 보면 점점 걸쭉해지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팔팔 끓기 시작한다.
펑펑 튀면서 끓으면 바로 약불로 줄이고 조청 1컵 (250g) 넣는다.
그 상태로 계속 저어가면서 1분 더 끓인다.
불 끈 뒤 실온의 온도로 완전히 식혀야 한다.
뜨거운 찹쌀풀을 사용하면 무말랭이가 양념을 순식간에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식감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찹쌀풀이 완전히 식고 나면 무말랭이도 씻어둔지 1시간 반~2시간 정도 지나게 된다.
이때 양념을 만든다.
완전히 식은 조청 찹쌀풀 500ml, 굵은소금 4T(60g) 넣고 소금을 녹인다.
생강청 1T, 다진 마늘 3T, 굵은 고춧가루 200g (2컵 반) 넣고 섞는다.
여기서 생강청이 없다면 다진 생강 1/2T으로 대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조청 찹쌀풀 700ml 넣고 섞으면 부드러운 양념이 완성된다.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잘 섞인 무말랭이는 윗면을 꾹꾹 눌러 매끈하게 다듬고
이 상태로 4~5시간 놓아둔다.
무말랭이에 양념이 붙고 스며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맛없는 무말랭이 김치가 만들어진다.
5시간이 지났다.
이제 마무리할 차례.
만들어두었던 조청 찹쌀풀 200ml, 굵은소금 깎아서 1/2T 넣고 골고루 섞는다.
맛보고 입에 맞게 간은 소금, 단맛은 조청으로 맞추면 되는데
이 레시피대로만 만들어도 단맛과 간이 맞을 것이다.
깨 수북하게 3T 넣고 섞으면 무말랭이 만들기 끝.
바로 먹어도 상관없지만 일주일 정도 서늘한 곳에 두고 숙성시키면 훨씬 맛있는 무말랭이김치 오그락지를 먹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난 무말랭이김치는 윤기도 더 반짝반짝해지고 식감까지 완벽해진다.
액젓이나 간장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1년 넘게 보관해도 맛 변화가 전혀 없고, 쿰쿰한 향이 절대 나지 않는 기가 막힌 김치가 만들어진다.
이 레시피는 한번 만들면 무조건 또 찾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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